이영애, 최민식, 박찬욱, 거장들의 콜라보

오랜만에 책장에 꽂아 놓았던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봤다. 내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이영애씨의 전성기 때 작품이다. 이영애씨는 이제 작품을 잘 안 찍지만 항상 예전의 풋풋함을 간직한 배우이고 언제나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서 좋다.


난 이 영화가 좋은 점이 일단 이영애의 천재적인 연기도 좋지만 그 특유의 표정과 박찬욱 이라는 거장의 기발한 상상력 또한 좋았다. 특히 최민식과 이영애는 처음으로 같이 영화를 찍은 것 같은데 정말 환상의 조합이다. 최민식 이라는 배우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다. 


옛날에 최민식이 무명 시절에 찍은 드라마가 있었다. '서울의 달'이라는 작품인데 (1994.01.08.~1994.10.16 토일 방송) 이때 방영한 드라마이다. 이당시 저녁8시에 방송이 시작됐는데 방송이 시작되면 도로의 차들이 없을 정도로 그 인기가 엄청난 드라마였다. 나 또한 이 드라마가 아직도 생각이 날 정도로 정말 탑 10위 안에 드는 명작 드라마이다. 언제 한번 시간 나면 다시 봐도 정말 재미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로 최민식은 무명 배우에서 일 약 국민 배우가 될 수 있었다. 근데 그때도 연기는 정말 잘 했다.  



친절한 금자씨


어느 인터뷰에서 최민식이 한 말이 생각난다. 요즘 배우들이라고 나오는 아이돌 배우들은 정말 한국의 고질적인 병패라고 나 또한 동감하는 바이다. 정말 연기력이 안습인 아이돌 배우들.. 참 씁쓸한 현실이다. 연기력도 안되는 아이돌을 써서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 이라는 한심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감독들은 정말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박찬욱 감독은 지금도 세계적인 감독이고 여러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정말 다시 봐도 멋지고 나오는 모든 배우들 또한 마치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것 같아서 정말 좋다. 


복수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3탄 이다. 1번째는 복수는 나의 것(2002), 2번째는 올드보이(2003) 이 작품들도 정말 명작이지만 난 그래도 이중에서 이 영화가 제일 마음에 든다. 


이금자(이영애), 그녀는 한눈에 봐도 반할 만큼 미인이고 매력적이지만 철 없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원래 집 나오면 고생이라고 그녀 또한 오갈 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면서 원치 않은 자신의 딸을 낳게 된다. 그녀는 미혼모로써 춥고 배고픈 상황에서 학교로 교생 실습 나온 백한상(최민식)을 만나게 된다. 

백 선생은 사이코패스 인간인데 금자씨의 이런 상황을 아주 교묘히 이용하게 된다. 백 선생이라는 인간이 어린아이들을 유괴해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애들을 희생 시키고 금자씨 에게 자신의 모든 죄를 뒤집어 쉬워서 금자씨를 감옥에 대신 보내게 된다. 금자씨는 자신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쓰고 가지만 자신의 딸 만큼은 백 선생에게서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하게 된다. 


범죄 현장 재연 시 이영애의 명품 연기가 나온다. 그녀는 정말 신 들린 듯한 눈빛으로 마치 자신이 살인범 인 것처럼 재연을 하는데 역시 톱 스타로써 손 색이 없는 배우임을 증명한다. 정말 금자씨 눈빛 연기 하나는 어떤 배우도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감옥 안의 친절한 금자씨

마녀(고수희)라는 별명의 악녀가 감옥 안 죄수들의 괴롭히고 있다. 마녀는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내연녀와 남편을 살해해서 그들을 구워 먹었다고 한다. 참 배역을 적 시 적소에 꼽았다고 생각 되는 게 정말 악녀로써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어느 날 간통죄로 오수희(라미란)이 들어온다. 마녀는 자신의 남편도 바람을 피워서 살해 했 듯이 간통한 인간들을 아주 싫어 한다. 오수희 또한 마녀에게 시달리게 되고 여러 감옥 죄수들 사이에서 아주 친절하게 생활하고 아주 못된 수감자는 금자씨 특유의 행동으로 응징 하면서 죄수들 사이에서 거의 신 적인 존재도 부상한다. 


복수의 시작

모범수로 생활하면서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출 감하게 된다. 출 감 한 뒤에는 빵집에서 파티쉐로 근무를 하며 백 선생을 잡기 위해서 동료 수감자를 백 선생에게 와이프로 살게 하고 납치 계획 및 처리 계획까지 치밀하게 준비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딸(제니)이 외국에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딸에게 찾아가서 양부모의 허락을 받고 다시 데려오게 된다. 외국에 살아서 제니는 한국말을 못하고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에 온 제니는 자신의 엄마가 왜 자기를 버렸는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원하게 되고 금자씨는 제니를 위해 영상 편지를 준비하게 된다. 

이 영상 편지는 백 선생이 영어 강사라서 백 선생이 대신 영어로 알아 듣게 영상 편지를 낭독한다. 정말 이 장면은 친절한 금자씨 영화의 클라이막스 라고 생각한다. 난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어머니 생각도 나고 정말 다시 봐도 명 장면이다. 


원래는 백 선생을 금자씨 혼자서 처리할 계획 였지만 백 선생 납치 후 열쇠 고리를 발견하게 되고 이게 희생자들의 물건인 걸 알게 되고 백 선생의 집을 수색하던 중 녹화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근거로 희생자들의 부모에게 연락해서 부모들과 같이 엄청난 복수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자식 가진 부모들은 알 것 이다. 


저는 친절한 금자씨를 미혼 때 처음 봤는데 그때도 참 가슴이 아파지만 지금은 딸아이의 아빠로써 다시금 보니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각자 백 선생에게 자신들의 방식대로 복수를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망설이던 사람들도 하나 둘 실행에 옮기게 된다. 


마지막에는 금자씨가 복수를 하게 되고 모인 사람들과 맹세를 하게 된다. 완전 범죄를 위해서 모두 공범이 되는 것이다. 백 선생을 처리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와서 딸 제니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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